子序
子平眞詮評註竣 客有以袁了凡造命之說進者 曰,命而可造 則命不足憑也
且子素習佛家言 如云命定 則命優無妨作惡 命劣爲善無益 有是理乎
予曰 子旣知因果之說 亦知因果須通三世而言乎 夫命之優劣 孰造成之
孰主宰之 須知以宿世之善因 而成今生之佳命 以宿世之惡因 而成今生之劣命
命運優劣 成於宿因 此爲有定者也 今世之因 今世旣見其果 此命之無定者也
嘗見有命優而運劣者 有命劣而運佳者 命如種子 運如開花之時節 命優運劣
如奇파異卉 而不値花時 僅可培養於溫室 而不爲世重 若命劣運劣 則弱草輕塵
蹂躪道旁矣 故命優而 運劣者 大都安亨有餘而不能有爲於時 此宿因也
若不安於義命勉强進取 則傾家蕩産 聲名浪藉 此近因也 故命之所定
功名事業 水到渠成 否則 棘地刑天 勞而無功 至於成功失敗之程度
則隨其所造之因 有非命運所能推算者或者循是因而成將來之果定未來之命
則不可知矣 是因果也 造命也 命理也 其理固相通者也 君子居易以俟命
又曰不知命無以爲君子 子平眞詮評註者 知命之入門方法 亦推求宿因之方便法門也
客無言而退 因錄之以爲序
民國二十五年 三月 東海樂吾氏識於海上寓次
자평진전의 평주를 끝내고나니 객이 원료범의 造命之說을 거론하며 하는말이
명이 만들 수 있는것이라면 명리란 믿을것이 못되지 않겠소
당신은 불가의 말씀을 평소 배우셨으니 명이 정해진 것이라 할 경우
명이 좋으면 아무리 나쁜 일을 해도 괜찮고 명이 나쁘면 아무리 착한일을 해도
이익이 없다고 할수 있으니 이것이 어찌 이치가 있다고 할 수 있소?
그말 후 내가 말하길 당신이 이미 불가의 인과지설을 알고 있다면
인과는 반드시 삼세에 걸쳐 통한다는 말도 알고 있겠군요.
그렇다면 대체 명의 좋고 나쁨은 누가 만드는 것이며 누가 그명을 주재 한다 생각하시오?
전생에 선행의 인연으로 현생에 좋은 명으로 타고나는 것이고
전생에 악행으로 살았다면 현생에 좋지 않은 명으로 태어남을 알아야 합니다.
허니 명운의 좋고 나쁨은 전생의 인과의 업으로 결정되는것이니
이것이 명은 정해진 것이다 라고 말하는것입니다.
그러나 금생의 살아가면서 짓는 선악에 의한 결과나 업보를 받음은 결코 명에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경험해 보니 명은 좋으나 운이 나쁜사람도 있고 명은 나쁘나 운이좋은
사람도 있습니다. 명이란 씨앗고 같고 운로는 꽃피는 계절과 같아서
만약 명이좋고 운이 나쁘다면 진기한 꽃이라도 꽃피는 시절을 만나지 못함과 같으니
온실에서 길러야 하는것과 같이 이런 꽃은 세상에서 귀중히 쓰이지 못하는것과 같으며
또한 명도 나쁘고 운도 나쁘다면 길가에 난 잡초와 같이 뭇사람들의 발길에 짓밟히게 되니
이또한 세상에서 귀중히 쓰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명이 좋고 운이 나쁜사람은 평안하고 여유있게 살아갈수 있지만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사람이 되지못하니 이것이 전생의 인연으로 인한것이며
자신의 명에 만족하지 못하고 분수를 벗어나 진취하려는자는 가산을 탕진하고
가세를 기울게 하며 이름을 더럽히니 이는 현세에 자신이 지은 업보이지
정해진 명 탓만은 아닌것이며
해서 명의 정해진바 분수에 맞게 일을 도모하고 성실하면 공명을 이루고
명의 정해진 바를 벗어난 허황된 욕심은 형극만 따르고 노력하나 공력이 없게되며
성공과 실패의 정도는 노력여하에 달려있으니
하나의 인연으로 장래를 이루고 그의 결과가 미래의 명이 되니 이해하기가 어려우나
이것이 인과이며 조명이며 명리이니 그이치는 서로 통하는 것입니다.
옛말에 "군자는 기거를 간편히 하여 천명을 기다리다 했고 명을 모르면 군자라 할수 없다"고 했으니
자평진전에 평주를 하는 것은 명의 입문 방법으로써의 입문서 구실을 하게하고
전생의 인연이 무엇인가를 알게하는 방편의 학문으로써의 구실을
하려하게 함이라.
이말을 듣고 객은 아무 말없이 돌아갔으니
이런 인연을 기록하여 서문으로한다.
민국25년3월 동해락오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