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밭에 왕대 나고 갈대밭에 갈대 난다.

날씨가 앞으로 쌀쌀해질 것 같아

낡은 단독주택 현관문을 교체하려 현관문 파는 집에 당도하여

문짝 하나 주슈 예 어느 문짝으로 하실지

예 이거 맘에 드네. 하나 얼마예요.

문틀 칫수가 어떻게 되는지요. 예 치수는 모르구요.

허 치수를 모르면 사지 못할 거요.

문틀에다 문짝을 맞춰야지. 문짝에다 문틀을 맞추는 법은 없소.

그 아이 부모가 어떻게 살고 그 부모 평소 생활의 근간을

대충이라도 알아야 그 가정에 부합되는 아이인지 알아보고

찾는 것이지. 생판 모르는 가정의 기준을 어디다 두고 찾는가

아마 언제부터 언제까지 출산 예정일이니 그 기간 동안

제일 좋은 팔자를 조식하라는 말인갑다.

사람이 하나 들어가고 나감에 평지풍파 겪는 것을 모르나 보다.

밭이 왕대밭인지 갈대밭인지 모르는데 왕대가 날런지

갈대가 날런지 알아보라는 말로 들린다.

무엇을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두리라.

종두득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그의 부모가 평소 무엇을 심고 생활을 어떻게 가꾸어 왔는지를 모르는데

막연이 좋은 것을 소득 하라는 말로 들린다. 기준이 없으니

허무한 소리로 들린다.

사주팔자에는 본인 길흉화복과 그의 부모 형제 직업 부군 자녀 재물 등이 대략이나마

연관되어 있음을 모르나 보다.

이미 배태하기 전부터 예정되고 회임되어 자라고 있는데.

무엇을 어떻게 심었는지 모르고 출산 시간 사주팔자 조식만

좋으면 좋게 태어난다더라? 가구 없는 소리.

그냥 사주팔자를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있을 뿐인 사람들의 욕망이다.

무엇을 심었는지 모르는데 어찌 무엇이 난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老古山人